【기후환경】 중국서 100년 만에 대형 홍수...우리나라도 대비 필요
【기후환경】 중국서 100년 만에 대형 홍수...우리나라도 대비 필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4.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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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일대에 폭우 쏟아져, 100년 만에 나올 홍수 발생
지난해 아시아 지역 홍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 입어
우리나라 역시 홍수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해, 미리 대비 필요
최근 중국 남부 광둥성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중국 남부 광둥성에 폭우가 쏟아져 일대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 규모라는 이번 홍수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WHO가 지난해 아시아 지역이 홍수와 폭풍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재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곧 장마를 앞둔 우리나라 역시 홍수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광둥성 폭우로 100년 만에 홍수 

중국 광둥성 일대에는 지난 16일부터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광둥성 14개 시와 현의 강수량은 4월 전체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광둥성 44개 하천이 공식 경보를 넘어서는 홍수 수위에 도달해 홍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리부 산하 주강수리위원회에 따르면 수위 초과 범위는 0.01m에서 7.04m이다. 

광둥성 북부 샤오관시에는 평균 231.4㎜의 기록적 폭우가 내려 샤오관시와 칭위안시에서 홍수까지 발생했다. 샤오관시는 폭우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도로가 침수되거나 건물이 물에 잠겼다. 칭위안 역시 침수 피해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 광둥성 당국은 샤오관과 칭위안시에 재난 구호를 위한 비상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계속된 폭우에 광둥성을 관통하는 시장강과 베이장강은 5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시장강과 베이장강이 범람할 경우 최대 1억2000만명이 수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제총지휘부는 광둥성에 발령된 홍수 비상대응 경보를 4단계에서 한 단계 격상해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기상대도 이 지역에 비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우주의보를 주황색 경보로 내려 심각성을 알렸다. 중국의 기상 경보 체계는 파랑-노랑-주황-빨강 순이다. 현재까지 홍수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로 인한 재산피해는 천문학적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5분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하차도에 있던 차량 19대가 지하도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침수됐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45분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하차도에 있던 차량 19대가 지하도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침수됐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홍수로 가장 많은 피해

중국 광둥성이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던 지난 22~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UN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제80차 총회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아시아 지역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은 기록상 두 번째로 지표 온도가 높았고 홍수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WMO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역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의사결정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지역별로 기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수문·기상학적 위험의 80%가 홍수와 폭풍이었다. 지난해 6~8월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600명이 사망하는 등 홍수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2000명의 62%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홍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양쯔강이나 메콩강, 황허강, 한강 등 강 주변으로 도시가 모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중호우로 강이 범람하면 홍수가 발생하는데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홍수 피해도 같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경제적 피해의 경우 폭풍에 따른 피해가 전체 피해 규모의 95%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태평양 서부와 남중국해에서 총 17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해 아시아 지역의 폭우가 심해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는 평균보다 낮은 수치였고 지난해 태풍의 개수도 평균보다 낮았으나 중국, 일본, 필리핀, 우리나라 등 여러 국가에 기록적인 강우량을 유발하는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침수 하루가 지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물빼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침수 하루가 지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물빼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곧 다가올 우리나라 장마, 홍수 대비 필요

이에 곧 장마가 닥칠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 강우량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22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4~6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장마기간 일수는 31.5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부지방은 오는 6월 24일~25일부터, 남부지방은 6월 23일~25일, 제주지방은 6월 19일~20일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수해 대책 토론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 기간 동안 총 453번의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mm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호우경보는 139번이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이상 예상될 경우 발령된다. 즉, 지난해 장마기간 동안 집중호우가 많았고 내리는 비의 양도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천과 지방하천이 무수히 많다. 지난해 장마기간 동안 하천범람은 1207건이 발생했고 하천법에 적용받지 않는 작은 하천의 경우에도 728건이 범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홍수위험지도와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등을 활용해 범람과 홍수가 발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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